덕수궁 밤마실 어때요? 역사 속으로 떠나는 '정동야행'

2025-04-24 11:04
 서울 중구의 대표적인 역사 문화 축제인 '정동야행'(貞洞夜行)이 오는 5월 23일과 24일 이틀간 덕수궁과 정동 일대에서 개최된다. 밤이 되면 더욱 아름다운 정동의 역사 문화 시설들이 문을 열고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시민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2015년 서울 중구가 시작한 정동야행은 우리나라 최초의 문화재 야행으로, 매년 2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는 인기 축제이다. 전국 각지에서 벤치마킹 사례가 이어질 만큼 성공적인 모델로 자리 잡았다.

 

올해 정동야행은 '정동의 빛, 미래를 수놓다'를 주제로, 23일 저녁 6시부터 밤 10시까지, 24일 오후 2시부터 밤 10시까지 진행된다. 대사관, 박물관, 종교시설, 국가유산, 미술관, 공연장 등 총 35개 역사 문화 시설이 참여하여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축제는 ▲야화(夜花, 역사 문화시설 야간 개방 및 문화공연) ▲야사(夜史, 정동길 체험행사) ▲야설(夜設, 거리 공연) ▲야로(夜路, 역사해설투어) ▲야경(夜景, 야간경관) ▲야식(夜食, 먹거리) ▲야시(夜市, 예술 장터 및 공방)의 7가지 테마로 구성된다.

 

특히 개막일인 23일 저녁 6시 50분에는 덕수궁 중화전 앞에서 중구 홍보대사인 피아니스트 다니엘 린데만과 싱어송라이터 선우정아가 출연하는 고궁 음악회가 열려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주한캐나다대사관과 주한영국대사관에서는 대사관 투어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정동제일교회, 성공회서울주교좌 성당, 구세군역사박물관 등에서는 오르간 연주, 성악, 금관악기 공연 등 아름다운 선율을 감상할 수 있다.

 

정동의 역사를 깊이 있게 배우는 '다같이 돌자 정동한바퀴' 역사해설 투어는 한국어 외에도 영어, 중국어, 일어로 제공되어 외국인 관광객들도 쉽게 참여할 수 있다.

 

축제의 중심 공간인 덕수궁 돌담길에서는 더욱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우리나라 최초 전화기 체험, 손글씨 엽서 꾸미기, 독립신문 호외 제작, 전통 무드등 만들기 등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체험이 마련된다. 또한 돌담길 곳곳에서 버스킹 공연, 이화여고 학생들의 거리 행진과 풍물 공연 등 볼거리도 풍성하다. 지난 그림 공모전 작품과 중구 주민들의 희망 메시지도 돌담길을 따라 전시될 예정이다.

 

아름다운 야경을 배경으로 추억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도 곳곳에 설치된다. 을지로 조명으로 꾸며진 덕수궁 돌담길 포토존과 청사초롱, 별빛으로 빛나는 정동공원은 밤 산책의 낭만을 더한다. 근현대 시기 외국 음식들을 맛볼 수 있는 푸드트럭 존도 운영된다.

 

역사와 문화, 예술이 어우러진 정동야행은 5월의 밤, 특별한 추억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