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피스, 충격의 3연패.."믿었던 모란트, 점프하다 '쿵'"
2025-04-25 17:19
경기 초반은 멤피스의 완벽한 흐름이었다. 1쿼터에만 40점을 몰아넣으며 기세를 올렸고, 특히 스카티 피펜 주니어가 3점슛 4개를 모두 성공시키는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피펜 주니어는 1쿼터부터 과감한 슛 시도와 패스로 공격의 중심을 잡았고, 전체적으로 3점슛 8개가 터지며 홈 팬들의 열광을 이끌어냈다. 2쿼터에도 멤피스는 리드를 이어갔다. 모란트가 본격적으로 공격에 가세하며 팀의 기세에 불을 붙였다. 스텝백 3점, 화려한 돌파, 덩크 등 다양한 방식으로 11점을 추가하며 존재감을 과시했고, 루크 케너드의 전반 종료 직전 버저비터까지 더해지며 전반은 77-51, 무려 26점 차 리드를 안고 하프타임에 돌입했다.
그러나 멤피스의 웃음은 오래가지 못했다. 전반 종료 3분여 전, 결정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속공 찬스에서 피펜 주니어의 백패스를 받은 모란트는 화려한 마무리를 위해 점프했지만, 수비 복귀 중이던 루겐츠 도트와 충돌하며 공중에서 균형을 잃고 그대로 코트에 떨어졌다. 도트가 미끄러지는 상황에서 몸을 뻗어 견제를 시도했으나, 이 과정에서 모란트는 골반이 도트의 머리에 닿으면서 중심을 잃고 심하게 넘어졌다. 바닥에 충격을 크게 받은 모란트는 잠시 후 일어나 자유투를 시도했지만, 두 개 모두 실패한 후 데스몬드 베인과 교체돼 벤치로 향했다. 이후 다시 코트에 복귀하지 못했고, 팀은 모란트 없이 후반을 치러야 했다.

모란트는 2쿼전까지 단 15분 32초의 출전 시간 동안 15점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그간의 부진을 씻는 듯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가 빠지면서 멤피스의 공격은 급격히 흔들렸다. 3쿼터에만 18-36으로 완전히 밀리며 오클라호마시티에 추격을 허용했고, 4쿼터에는 샤이 길저스 알렉산더와 쳇 홈그렌의 폭발적인 득점을 막지 못한 채 결국 경기를 뒤집혔다. 특히 홈그렌은 이날 3점슛 5개 포함 24점을 기록하며 멤피스 수비진을 흔들었고, 길저스 알렉산더는 특유의 유려한 드리블과 정확한 중거리슛, 어시스트로 31점 4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반면 멤피스는 피펜 주니어가 후반에도 28점, 3점슛 6개로 분투했지만, 모란트의 공백을 메우기엔 역부족이었다.
모란트의 상태는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지만, 중계방송 리포트에 따르면 정밀 검진을 앞두고 있으며, 남은 시리즈 출전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번 부상이 단기적인 통증인지, 장기 결장으로 이어질 수 있는 중상인지에 따라 멤피스의 향후 계획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 모란트는 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평균 20점, 3점슛 1.5개, 5어시스트를 기록 중이었고, 에이스로서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반등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던 차였다. 그러나 불의의 부상으로 결국 이번 3차전은 그의 플레이오프 최단 출전 경기가 되었고, 팀 역시 치명적인 흐름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한편, 오클라호마시티는 이날 대역전승으로 시리즈 3연승을 달성하며 2라운드 진출에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리그에서 가장 젊고 에너지 넘치는 팀 중 하나로 꼽히는 오클라호마시티는 조직력과 뒷심, 클러치 타이밍 모두에서 멤피스를 압도하며 미래를 밝게 하고 있다. 반면 멤피스는 이번 패배로 0승 3패라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이미 3경기를 모두 내준 상황에서 한 경기라도 더 패할 경우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게 된다. 특히 모란트의 결장 가능성이 현실화될 경우, 사실상 반격의 희망도 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팀 내부 분위기는 침울할 수밖에 없다.
멤피스는 다음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만 시리즈를 이어갈 수 있지만, 에이스의 부상이라는 불안 요소 속에 반전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지고 있다. 시즌 내내 부상과 기복 속에서도 꿋꿋이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한 멤피스였지만, 이제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