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5분 추기경님들의 선택! 5월 7일, 새 교황님은 누가?
2025-04-29 10:15
콘클라베 시작일은 28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비공개로 열린 가톨릭 추기경 회의에서 결정되었다. 교황청 대변인 마테오 브루니는 이날 회의 결과를 발표하며 "추기경들이 심도 있는 논의 끝에 다음 달 7일 콘클라베를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는 콘클라베 진행 방식과 절차, 그리고 차기 교황이 갖춰야 할 자질 등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콘클라베 절차는 5월 7일 오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봉헌되는 특별 미사로 시작된다. 이 미사는 '교황 선출 미사'(Pro Eligendo Pontifice)로, 새 교황 선출을 위한 기도와 성찰의 시간을 갖는다. 미사 후 투표 자격을 갖춘 추기경들은 교황 선출 장소인 바티칸 궁궐 내 시스티나 성당으로 엄숙하게 이동하게 된다. 시스티나 성당에 입장한 추기경들은 외부와의 접촉이 완전히 차단된 상태에서 비밀 투표에 돌입하게 된다. '콘클라베(Conclave)'라는 단어 자체가 라틴어 'cum clave'에서 유래한 것으로 '열쇠로 잠근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이는 외부의 어떠한 영향도 받지 않고 오직 성령의 인도에 따라 교황을 선출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새 교황이 선출될 때까지 투표는 매일 오전과 오후에 걸쳐 진행된다. 투표 용지에 후보자의 이름을 적어 제출하고 개표하는 과정이 반복된다. 투표에서 전체 투표수의 3분의 2 이상의 득표를 얻은 추기경이 나오면 새 교황으로 선출된다. 통상적으로 콘클라베가 시작된 지 2~3일 안에 새 교황이 정해지는 경우가 많지만, 때로는 합의에 이르기까지 며칠 더 길어질 수도 있다. 역사상 가장 길었던 콘클라베는 13세기 후반에 열려 거의 3년 동안 지속되기도 했다.
콘클라베는 19세기 후반부터 바티칸의 시스티나 성당에서 전통적으로 열려왔다. 미켈란젤로의 천장화로 유명한 이 성당은 교황 선출이라는 중대한 역사적 순간의 배경이 된다. 이번 콘클라베에는 전 세계 만 80세 미만 추기경 135명이 투표 자격을 갖는다. 이들은 각 지역 교회를 대표하며, 차기 교황을 선출하는 막중한 책임을 지게 된다. 다만, 건강상의 이유나 개인적인 사정 등으로 자격이 있는 추기경 전원이 실제 투표에 참여하지 못할 수도 있다.
투표가 모두 끝나고 새 교황이 선출되면, 투표 용지를 태울 때 특별한 화학 약품을 넣어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서 흰 연기가 피어오르게 한다. 이 흰 연기는 전 세계에 '하베무스 파팜(Habemus Papam, 새 교황을 얻었노라)'을 알리는 신호가 된다. 만약 투표에서 교황이 선출되지 않으면 검은 연기가 나온다.
전 세계 13억 가톨릭 신자들은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서 피어오를 흰 연기를 기다리며, 급변하는 세계 정세와 교회 안팎의 다양한 도전 과제 속에서 가톨릭 교회를 이끌어갈 새로운 지도자가 누가 될지 숨죽이며 지켜보고 있다. 새 교황의 선출은 가톨릭 교회의 미래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